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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와 연구

by 나비B 2022. 7. 25.

행동주의 등 포괄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는 구성주의와 기능주의는 인간의 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지만
철학적 조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들이 객관과 과학을 주장하였지만 다른 실험실에서 발표된 주장들을 논박할 수 있는 객관적 방법을 가지고 있지 못하였다. 이것은 내성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였다. 왓슨(Watson)은 이런 학문적 토양에서 심리학의 과학화를 주장하면서, 심리학이 과학이 되려면 의식을 배격하고 인간의 행동만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많은 학자가 실험법을 통하여 행동의 법칙을 찾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학파를 행동주의(behave
iorism)라고 한다. 이 심리학의 발전과정에서 행동주의가 지니고 있는 주목할 만한 함의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연구 방법의 혁명이었다. 그들은 구성주의와 기능주의가 과학적이지 않은 이유를 내성법이라는 연구 방법에서 찾아
다. 그래서 행동주의자들은 내성법을 거부하고 엄밀한 실험법 혹은 관찰법만을 용인하였다. 다른 하나는 연구 대상의 전환이었다. 기존의 심리학자들과는 다르게 행동주의자들은 의식에서 행동으로 연구 대상을 과감하게 전환했다. 그들은 주제가 아무리 욕심이 나도 과학적 방법을 허용하지 않으면 연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다.



형태주의
행동주의가 심리학을 주도하기 시작할 때, 독일에서는 구성주의의 연구 방법을 거부하는 일군의 학자들이 출현하였다. 그들은 의식을 분석하면 의식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진다고 보고, 의식은 전체적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의식에 대한 분석의 한계를 지적하고 의식의 본질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전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관점을 형태주의 심리학(gestalt PSY-ch ology)이라고 한다. 네 개의 분리된 점이 만든 사각형이 보인다. 그러나 사각형을 구성하고 있는 네 개의 점을 하나하나 분석하여 그림 B처럼 만들면 네 개의 점이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특성이 사라진다. 그들은 이런 관찰에 근거하여 '전체는 부분의 합 그 이상이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주장하였다.
미국에서 행동주의가 출현할 즈음, 유럽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경우와 뿌리가 전혀 다른 정신분석학(psychoanalysis)이 출현하였다. 정신의학자인 프로이트(Freud)는 자신의 임상적인 사례연구에 근거하여 정신분석 이론을 만들었다. 프로이트는 정신이 무의식, 전의식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특히 무의식은 정신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무의식(unconsciousness)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정신분석 과정 이란 바로 이 무의식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무의식이란 지금까지 축적된 경험, 잠재된 반사회적 요소, 내적인 동기나 욕망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깊게 숨겨져 있는 의식 내용을 분석한다는 의미에서 이를 심층심리학이라고도 한다.




인지과학의 출현
심리학이 현재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사건은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의 출현이다. 194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연구자의 관심이 행동에서 의식으로 복귀하는 일련의 변화들이 있었다. 이런 변화의 조짐은 신행동주의 (NEO-behaviorism) 출현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신행동주의란 행동주의의 한계를 인식하고 언어도 행동에 포함하는 등 포괄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인지란 자극을 수용하고, 처리하고, 저장하는 일련의 지적과정을 총칭하는 말이다. 심리학자들이 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는 데는 심리학 주변 환경의 변화도 많았다. 컴퓨터의 발전, 사이버네틱스의 출현, 정보학의 발달 등은 인간의 지적과 정도 과학적으로 연구할 수 있게끔 했다. 이와 같은 외적 환경의 변화와 내적인 변화의 압박으로 심리학자들은 다시 '지적 과정' 즉 인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심리학에서 인지심리학이 출현하고 최근에는 이 분야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산학, 언어학, 철학, 심리학 등이 공동 연구하는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출현하였다.

우리는 심리학이 철학에서 구성주의로, 구성주의에 반발하여 기능주의와 형태주의가 출현하고, 이어 구성주의와 기능주의의 비과학적 연구법에 대한 비판으로 행동주의가 나타나고 행동주의가 한계에 봉착하자 신행동주의로 발전하였다가 인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발전해온 과정을 극히 제한적으로 다루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심리학은 오늘날에 이르렀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접근방법과 이 책의 다른 장에서 그 추가적인 설명이 제공될 것이다.




연구 방법.
이제 심리학의 구체적인 연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심리학자들은 마음이나 행동을 어떻게 연구하는가? 연구 방법은 대상을 이해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것을 통해서 심리학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심리학이 과학임을 강조한다. 여기서 과학이란 경험적인 자료(empirical data)를 가지고 심리 현상을 객관적으로 연구한다는 의미이다. 경험적인 자료란 실험이나 관찰을 통하여 얻은 자료들을 말한다. 심리학은 이런 자료에 따라서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심리학이 과학적 방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과학이 지니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인간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두가 동의하는 이보다 더 적절한 연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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