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동적 가족화 검사(Kinetic Family Drawing; KFD)
가족화(Drawing A Family)에 움직임을 첨가한 일종의 투사 화를 말한다. Burns & Kaufman (1970)에 의해 발전된 동적 가족화는 개인을 통해 가족의 역동성을 파악하기에 더욱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동적 가족화는 주제통각검사와 유사한 점이 많으며, 일반적으로 가족화가 가지는 상동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있다. 따라서 연령이나 사회적 지위 순으로 그리는 가족화의 단점을 보완하여 가족 구성원에 대한 감정이나 태도를 투사하게 하는 것이다. 동적 가족화는 그린 사람의 눈에 비친 가족들의 일상생활 태도나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냄으로써 그린 사람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한다. 이러한 판단은 그림, 사람, 자신의 과거 경험이나 현재 상태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객관적·물리적 환경으로서의 가족인지라기보다는 자신을 주체적 · 선택적으로 지각하는 주관적·심리적 환경으로서의 가족이 적용되는 것이다. 가족치료의 입장에서 볼 때, 동적 가족화의 도입은 의식적 · 무의식적 투사기법으로써 내담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보인다. 동적 가족화의 해석에 있어서는 많은 연구자가 이 방법에 대한 타당도와 신뢰도를 연구하고 있고, 현재 한국에서는 표준화되지 않은 검사이지만 대체로 몇 가지 기준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미술 심리
동적 가족화의 해석
동적 가족화의 해석은 5개의 진단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즉, 인물상의 행위(actions), 양식(styles). 상징(symbols), 역동성(dynamics). 인물상의 특성(figure characteristics)으로 나누어진다.
1. 인물상의 행위: 인물상의 행위는 2가지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다.
•행위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가족 모두가 상호작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일부가 상호작용하고 있는가 또는 상호작용 행위가 없는가에 따라 가족의 전체적 역동성을 엿볼 수 있다.
• 각 인물상의 행위를 중심으로 가족 내 역할 유형 등을 알 수 있다. 주로 아버지, 어머니 중심으로 분석하는데 그 이유는 이 세 사람이 공통되는 가족 구성원이라는 점과 자녀에게 있어서 부모는 성격 형성의 중요한 장을 형성해주기 때문이다.
•대체로 아버지상은 TV 보기, 신문 보기, 일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나고, 어머니상은 부엌일이나 청소 등과 같은 집안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자기랑은 공부, TV 보기, 노는 모습 등으로 그려져 있다.
•행위에 대한 해석은 다음에 언급할 그림의 양식, 상징 등을 함께 고려하여 전체적 관점에서 해석되어야 한다.
2. 양식
•내담자는 그림에서 다른 인물상의 접근, 거리를 강조하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명확하거나 혹은 교묘한 여러 가지 그림의 특징을 나타낸다.
•양식은 일반양식, 구분, 포위, 가장자리, 인물 하선, 상부의 선, 하부의 선 등 7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3. 상징
•동적 가족화에서 나타난 모든 사물에 대한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많은 동적 가족화를 통해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사물과 거기에 공통된 임상적 의미를 예측한 것이 상징의 영역으로 간주하고 있다.
•아래의 영역은 임상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물들을 영역화해서 몇 가지만 나열하였다.
4. 역동성
•가족 간의 감정을 용지의 전체적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는 영역이다. 여기에는 인물묘사의 순위, 인물상의 위치, 인물상의 크기, 인물상 간의 거리, 인물상의 얼굴 방향, 인물상의 생략, 타인의 묘사 등이 속한다.
5. 인물상의 특징
•동적 가족화는 기본적으로 가족원을 포함한다. 따라서 각 인물상에 대한 묘 화의 특성은 인물화 검사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므로 동적 가족화에서 해석할 필요가 있는 특징만 나열해보기로 한다(음영이나 갈기기, 윤곽선 형태, 신체 부분의 과장, 신체 부분의 생략. 표정, 의복의 장식, 회전된 인물상, 정교한 묘사, 글 쓸 때 누르는 정도). 이상에서의 5가지 영역의 해석관점은 모든 경우에 동등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개의 그림은 각각 다른 의미와 깊이와 내용을 갖추고 있고, 피험자의 마음
의 눈으로 본 자신을 둘러싼 세계, 그중에서 가족에 대한 해석을 내리는 수단이다. 그러므로 하나의 동적 가족화에 의해서 피험자의 심리 역동적 기제를 해석한다는 것은 매우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즉, 유동적인 해석과 함께 다른 심리검사 결과나 피험자의 가족적 배경에 관한 정보가 첨가된다면 보다 유효한 동적 가족화의 해석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5) 학교생활과(Kinetic School Drawing; KSD)
Knoll과 Pout(1988)은 청소년들 내담자들이 학교 내에서 그들과 관련성이 있는 학교 인물, 즉 자신, 친구들, 교사가 무엇인가를 하는 그림을 그리게 함으로써 학교 환경 내에서의 상호관계 및 학업 성취감을 알아낼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학교생활 그림(Kinetic School Drawing: KSD)을 개발하였다. KFD와 KSD의 동적 그림 체계에서 사용되는 그림은 그림 내에서 심리학적 문제들과 관련된 행동과 역동성을 일으키는 임상적·진단적인 면을 갖추고 있으며, 개인의 성격과 태도들에 대한 양상을 조사하는 기법의 역할을 한다. KFD와 KSD는 동료, 가족, 학교 등 의미 있는 타인 가운데서 관계에 대한 청소년 내담자의 지각을 측정하는 투사기법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 상담과 심리치료에 유용한 도움이 된다. 또한 KSD는 학교 내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학생들이 어떤 어려움을 가졌는지를 측정하고, 그것이 태도와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며 고립 장면과 특별한 관계 또는 청소년들에게 어려움을 주는 상호작용을 인지하게 하여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동적 그림 체계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에서 Burns(1970) & Kaufman(1972)은 기술된 누적 자료를 사용하여 임상 장면에서 행위, 상징, 해석적 지침을 사용하였고, Myers(1978)는 팔의 뻗침, 음영, 힘의 장이 연령에 따라 달라짐을 보고하였다. Sobel(1976)은 남자 청소년 비행사와 정상아의 변별 연구에서 신체 부위의 생략. 가족의 생략, 비활동성의 3가지 변인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비행 청소년의 경우 신체 부위의 생략과 비활동성이 높게 나타난 것은 충동성을 억제하거나 자기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의도나 검사자에 대한 반감에서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학교생활 그림의 유의점은 첫째, 사람은 성장하면서 가정과 학교를 병행해나가게 되고 개인적인 인격 성숙과 자아정체성, 사회성 발달 등의 성숙과 성장이 가정과 학교 둘 다에서 행해지게 됨으로써 KSD를 적용하여 학생들의 적응 수준을 알아보는 그림 검사법이 도입되었다. 둘째, KSD는 해석상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KFD나 인물화 검사 등과 함께 실시된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자료로의 접근이 용이할 것이다. 단, 하나의 학교생활 그림을 통해 그린 사람의 심리 역동적 기제를 해석하는 데는 매우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셋째, 학교생활 그림은 학교, 의미 있는 타인, 즉 친구 및 교사의 관계에 대한 내담자의 지각을 측정하는 투사기법의 역할뿐만 아니라 내담자 상담 및 심리치료에 유용하다. 그러나 KSD는 검사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 검사자에 의한 측정오차가 연구되어야 하는 문제점과 해석의 주관성에 따른 해석상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넷째, 검사자의 일관성 있는 태도의 유지와 해석 및 부분적인 특성이나 형식보다 내용이나 전체적인 해석을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다섯째, 미술표현이 가지는 다차원적인 특징을 고려해야 하는 점과 타당도와 신뢰도의 문제, 그리고 문화와 성, 계층 혹은 다른 요인들을 적절히 반영하여야 한다는 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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