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행동의 생물학적 바탕을 2장에서 다루었다. 3장에서는 그 행동하게 하는 원리들을 기술하고자 한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밥을 먹다가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밥을 먹지 않는다. 무엇이 우리에게 이런 규칙적이고 통제된 행동하게 하는가? 우리는 때에 따라서 밤샘하며 공부하기도 하고 놀음하기도 한다. 무엇이 우리를 잠과 싸우면서 공부하게 하거나 놀음하게 하는가? 유기체가 목표 행동을 할 때, 그 행동하게 하는 것을 묶어서 동기라는 말로 표현한다.
동기란 행동을 유발하고, 그 행동을 지속시키며 행동의 강도와 방향을 결정하는 힘으로 정의할 수 있다. 행동하게 하는 힘은 두 가지 방향에서 온다. 하나는 우리 내부에 존재한다. 동기를 내적 힘으로 설명하는 이론으로 본능이론과 추동이론이 있다. 본능이론은 특정한 행동을 하게끔 타고났다는 주장이다. 그 본능에 의하여 특정한 상황에 잘 부합되도록 진화된 본능 행동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추동이론은 안정적인 내적 환경을 유지하려는 경향성이 있고, 이 내적 균형이 깨지면 그 균형을 유지하려는 내적 추동이 생겨서 어떤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행동이 내적인 요소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어떤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은 외부에 존재하기도 한다. 유인이론은 행동하도록 하는 힘이 환경에 존재하며 이 환경이 행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맛있는 음식이나 매력적인 여성을 보게 되면 그 대상에 끌리게 된다. 또한 무서운 동물을 만나게 되면 도망가거나 싸워야 한다. 이런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외부에 존재한다.
동기는 행동을 유발하는 방향에 따라서 설명할 수도 있지만 힘이 생기는 원인으로 구분할 수도 있다. 첫째는 배고픔과 갈증과 같이 생리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이다. 이런 동기를 생리적 동기라고 한다. 생리적 동기는 추동이론으로 잘 설명된다. 또 하나는 학습된 동기로 경험에 의하여 특정한 행동유형으로 발달하는 동기이다. 학습된 동기는 경험으로 획득된 동기이기 때문에 개인차가 크고 특정 개인에게 특정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유형의 동기로 권력동기, 성취동기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유기체는 특정한 행동을 선호하고 이런 행동을 하고자 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이것을 본유적 동기라고 한다. 본유적 동기라는 말은 유기체가 그런 행동을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타고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형의 행동으로는 조작과 탐색행동 등이 있다.
1) 생리적 동기
우리는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 먹기를 그만둔다. 무엇이 밥을 먹게 만들고 먹던 밥을 그만두게 하는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안정적인 신체 환경의 유지이다. 안정적인 신체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 이런 균형 잡힌 신체 환경을 유지하고자 하는 경향성을 항상성(恒常性) (혹은 동질정체)의 원리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체온의 유지나 혈당 수준을 들 수 있다. 인간의 체온은 약 36.5도에서 37도를 유지하고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 체온을 내리기 위한 노력이 진행된다. 이와 같은 신체의 내적 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대뇌의 구조가 시상하부이다.
※ 항상성이란 생물체가 생존하는데 중요한 신체의 내적 환경을 안전하게 유지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항상성의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항온동물의 체온유지이다. 항온동물은 섭취하는 영양분의 약 70%를 체온의 유지를 위하여 소모한다. 영양분의 소모량으로 볼 때 유지가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신체는 항상 안정된 체온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우리의 몸에는 체온조절 장치가 있다. 그리고 이 장치의 온도는 평소 36.5도에서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체온이 올라가면 내리려고 노력하게 되고 체온이 내려가면 체온의 소모를 막으려고 노력한다. 그런 결과로 체온이 상승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땀을 분비하여 체온을 발산한다.
그런데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면 어떤 신체 반응이 나타나는가? 몸은 불덩이처럼 뜨겁지만 추운 것을 느낀다. 몸에서 열이 펄펄 나는 데 추위를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역설적 반응은 체온조절 장치의 이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조절 장치에 이상이 발생하여 체온이 39도로 설정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몸은 체온을 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체온은 계속 올라가게 되고 우리는 추위를 느끼게 된다. 반면, 추운 겨울에 얼어 죽었다는 사람들의 기사를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은 한결같이 움츠리고 잠든 듯이 사망한다. 이 모습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하여 신체 기관의 활동을 가능한 한 적게 하려고 잠을 자기 때문이다.
섭식과 비만
항상성의 기제에 따라 작동하는 또 다른 동기는 섭식 동기이다. 우리는 배가 고프면 먹는 행동을 하고, 배가 부르면 먹는 행동을 금지한다. 무엇이 우리에게 섭식을 조절하게 하는가? 이 부분에서는 섭식과 비만을 다루어보자. 섭식 신호: 우리는 언제 섭식하는가? 섭식에 대한 요구는 일차적으로 신체 내부에서 온다. 배고프다는 느낌, 혹은 뭔가를 먹었으면 하는 느낌이다. 그것은 또한 외부에서 오기도 한다. 전혀 먹고 싶은 생각이나 느낌이 없었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얘기가 나오거나 그 음식을 보게 되면 갑자기 입에서 침이 돌며 먹고 싶어진다.
식사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뭔가 먹을 것을 찾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배고프다'라고 표현한다. 혹은 분명하게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먹을 것에 대한 찾기 행동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신호는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섭식중추: 배가 고프면 먹고 싶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게 하는 섭식의 통제기관은 어디인가? '배고프다'나 '배부르다'라는 표현이 의미하듯 섭식을 통제하는 기관으로 먼저 우리는 위를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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