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지란 무엇인가?
인식의 주체인 인간은 항상 대상과 마주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며 어떻게 인식주체가 대상을 인식하는지에 관심 있는 철학자나 과학자를 상상해 보자. 이런 상상으로부터 우리는 인지가 무엇인지 접근해 보자. 과학자는 다음과 같은 일련의 질문들을 할 것이다. 인식주체는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는가? 왜 어떤 정보는 받아들이고 어떤 정보는 흘려버리는가? 그 정보는 입력되어 기존의 정보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떻게 저장되는가? 저장된 정보는 어떻게 꺼내 쓰는가? 그렇다. 인지는 바로 이런 문제에 답하고자 하는 분야이다. 그래서 인지라고 하면 주의 집중, 감각과 지각, 학습과 기억, 언어와 사고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앞에서 이런 과정의 일부를 다루었다. 이제, 언어와 사고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어보자.
사고의 기초단위 - 심상과 개념
사고를 하나의 건물로 비유한다면, 사고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 구조는 무엇인가? 이런 의미에서 사고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를 우리는 구성블록이라고 하자. 사고의 기초가 되는 기본적인 구성블록으로서 우리는 개념과 심상을 들 수 있다. 개념과 심상과 같은 인지 단위들이 인지적인 작동원리에 따라 보다 복잡한 단위로 발달하며 사고를 구성한다. 강의실로 걸어 들어오는 교우가 아침에 개에게 봉변당할 뻔했다고 투덜거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문장을 읽는 독자 중의 어떤 사람은 즉각적으로 개에 대한 일련의 사고들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개라는 말과 개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지적인 작업이 이루어진 결과를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개가 지니고 있는 의미, 말하자면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고, 몸에 털이 있으며, '멍멍'이라고 짓는 동물 등등 개를 의미하는 대상을 떠올리고, 이런 지식에 기초해서 사고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사고 과정의 결과를 인식하는 것이다. 이런 개라는 어떤 범주의 동물에 대한 지식이 개념이다.
그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일은 그리고 그런 의미에 덧붙여 독자에게 가장 익숙한 가장 대표적인 개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질 수 있다. 이것이 심상이다. 개념과 심상은 때에 따라 그것 자체가 사고 과정일 경우도 있지만 상당한 경우에는 이런 것들은 사고의 재료로써 사용되며 이런 재료들이 조작되어 빚은 사고의 결과를 우리가 인식하는 것이다.
결과로 예기치 않게 특수한 천재성은 부분적으로 추상적 개념들을 가능한 한 시각화하는 말
심상
심상이란 우리 마음속에 일어나는 중요한 기능 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심상을 경험하고 심상을 통해 어떤 사물을 상징화할 수 있다. 우리는 외부 세계의 상당 부분을 시각에 의존하여 이해한다. 인간이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은 우리의 인지 작용에도 시각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상상하게 한다. 그래서 어떤 대상에 관련된 사고를 할 때 그 대상을 마치 바라보듯이 사고하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간의 시각 의존성을 생각할 때 시각화하여 사고하면 사고를 보다 용이하게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은 그럴듯한 직관처럼 보인다. 천재라는 사람들의 노트에는 정연한 이론이나 발명품을 완성하기 전에 몇 개의 부호와 그림으로 사고를 발전시킨 것이 곧잘 보인다. 이런 표현이 어떤 경우는 언어적 표현보다 보다 선명하고 분명할 때가 있다. 비근한 예로 컴퓨터 배우기를 들 수 있다. 컴퓨터를 말로 가르치는 것은 마치 아이에게 사각형을 언어로 교육하는 것과 같다. 사각형에 대한 설명은 말로 하는 것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대표적인 특징만 언급함으로써 보다 분명해진다. 이런 것에 빗대어 볼 때, 비언어적 방식으로 사고하는 중요한 과정이 진화적으로 발달해 왔음 직하다.
개념
개념이란 구체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추상적인 어떤 사상들을 분류하고 구별하는 정신적 범주이다. 우리는 개념에 기초해서 이해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대상이나 상황이 범주화되어 표상되는 개념은 그 자체로 복잡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 첫째는 개념 표상의 문제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개념은 개념을 구성하는 범주의 특수한 사례일 뿐이다. 그렇지만 그 사례를 어떤 개념 혹은 범주의 성원으로 간주한다. 이때 범주 성원 간에 전형성 정도가 다르다. 예를 들어, 새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의 새를 나타낸다. 그런데 새는 새 같은 새가 있고 새 같지 않은 새가 있다. 따라서 개념의 표상에 관한 문제는 범주의 문제
가 된다. 개념은 개개의 대상들을 지칭하면서 대상들이 포함되는 어떤 묶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범주는 여러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성원들은 범주에 대표적이거나 덜 대표적이다. 범주를 잘 대표하는 사례를 원형이라고 한다. 어떤 개념 혹은 범주의 원형으로 지칭되는 대상들은 범주의 예로 가장 먼저 떠오르고, 그 대상을 보고 무엇이냐고 물으면 덜 전형적인 것에 비하여 더 빨리 범주의 이름을 떠올린다. 그러나 상당수의 개념은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예를 들어, 박쥐는 조류와 포유류의 경계선에 있다. 대부분의 자연 범주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이런 것을 모호 집합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범주를 형성하는가? 한가지는 범주 성원 간의 유사성이다. 그런데 같은 범주 내에 있는 성원 간에 유사성이 다르다. 범주 성원 간에 유사한 특징은 부분적으로 공유되어 있다. 이런 범주 성원 간의 부분적인 유사성을 가족유사성이라고 한다. 가족유사성이란 범주 구성원이 가족처럼 서로 부분적으로 닮았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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